목표액 달성엔 한계 노정, 업계선 '신선한 자극'
[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해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시장의 규모가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최근 리눅스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자금조달이 역대 최고 모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8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는 영국 리눅스 솔루션 업체인 캐노니컬이 추진하는 리눅스 스마트폰 개발 펀드인 '유분트 에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이후 유분트 에지가 확보한 투자자금은 1050만 달러로 올해 영국에서 추진된 21건의 기업공개(IPO) 총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분트 에지 이전에는 스마트워치 개발 펀드인 '페블'이 1030만 달러를 확보하면서 최고 모금액으로 기록된 바 있다.
하지만 유분트 에지는 앞으로 6일 이내에 목표 모금액인 3200만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렇게 하지 못하면 계획한 스마트폰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이와 관련해 캐노니컬 측은 "다소 복잡한 심경이지만 모금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을 개발하려는 캐노니컬의 시도는 앞서 블랙베리가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사실상 백기를 든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신선한 자극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대표는 "데스크톱 컴퓨터의 경험을 살릴 수 있으며 블루투스 키보드를 내장한 최초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크라우드펀딩이 소비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보통 투자자들은 대가로 생산된 제품 샘플을 받는 것이 보통이라고 전했다.
한편, 크라우드펀딩 전문 연구기관 메솔루션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펀등 규모가 27억 달러로 직전년에 비해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 규모가 52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3년 내에 총 투자 규모가 2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자본이 넘쳐나면서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 중 대안적인 방식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고 있고 특히 과거 벤처기업의 종잣돈을 공급하던 '앤젤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대출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내외 자금을 모으던 기업에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기회도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창업자나 기업 소유주가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주주처럼 대우해야 하는 것은 불편해하기 때문에 모호한 펀딩 방식이나 규정을 적절한 모델로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