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2가 베일을 벗었다. LG전자는 G2를 통해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에서 '3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포부다.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다음달 북미,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등 8주내 130여개 글로벌 통신사를 통해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출고가는 90만원대로 예상된다.
◆ 뉴욕서 공개..8주내 130여개 통신사 론칭
7일(현지시간) LG전자는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 센터(Frederick P. Rose Hall, Home of Jazz at Lincoln Center)’에서 글로벌 미디어,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G2 Day’ 행사를 열었다.
LG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이 스마트폰 최대 전략시장이면서 최대 격전지이고, 뉴욕이 세계 미디어의 중심지인 것을 감안해 ‘LG G2’ 공개 도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박종석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소비자가 공감하는 혁신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인간을 이해하고 배우고 닮으려 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LG G2’가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가장 자신 있는 스마트폰으로 탄생했다”며 “‘LG G2’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감동, 자신감,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8일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하는 등 8주 이내에 세계 130여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론칭을 완료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9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창민 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예상했던 가격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출고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 G시리즈 스마트폰 ‘G’, ‘G프로’는 지역별 순차출시 방식이었지만, ‘LG G2’는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동시출시로 전개된다. 또 역대 L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통신사업자에 판매될 예정이다.
◆ 버튼 후면 배치..소프트키 적용
LG전자는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제품 뒤로 배치해 눈으로 버튼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손가락만으로 전원과 볼륨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단순히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뒷면으로 재배치하는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교감하는 방식을 바꿨다. 일부에서 예상했던 지문인식은 적용되지 않았다. 마 상무는 "마케팅측면에서 많은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여러가지 방면으로 고민했지만 편의와 보안 측면에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쥐고 있으려면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제품 뒤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찾아 냈다. LG전자는 앞면과 테두리에 있던 버튼을 검지 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으로 옮겼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있으면서 눈을 사용하지 않고도 늘 안정적이고 직관적으로 버튼을 조작하게 됐고, 외관 디자인도 매끈한 아름다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볼륨버튼을 길게 누르면 Q메모, 카메라 등의 UX로 바로 연결된다. 이전까지 제품 하단에 있었던 버튼들은 화면을 켰을 때 나타나는 소프트키 형태로 변경됐다. 사용자가 소프트키의 배열도 바꿀 수 있다.
LG전자는 검지 손가락 근처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렌즈 유리에 지문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이전보다 강도를 3배 높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를 채택해 스크래치에 대한 걱정도 덜어냈다.
◆ "현존 최고의 하드웨어 스펙"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Optical Image Stabilizer,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탑재했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도 우리의 눈처럼 끊임없이 움직여 매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한다.
또 흔들림이 없어지면 카메라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이 나오게 된다.
최고 음질의 사운드를 스마트폰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이파이 사운드를 세계 처음으로 채택했다. CD 수준의 기존 음질(16bit, 44.1KHz)을 뛰어 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최고 음질(24bit, 192kHz)을 제공한다. 피아니스트의 손끝이 건반에 닿는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LG전자는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유지하면서 보다 넓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베젤 두께를 2mm대로 최소화해 ‘G시리즈’의 고품격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LG전자는 좌우 베젤에 있던 터치패널 관련 부품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듀얼 라우팅(Dual Routing)’ 공법을 도입해 2mm대까지 베젤을 좁혔다.
LG전자는 풀HD 스크린 사용으로 전력 소모량이 늘어날 수 있어 GRAM(Graphic RAM)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 기술은 화면이 바뀌지 않는 경우 CPU를 쉬게 하는 대신, GRAM이 정지 화면을 계속 보여주게 돼 스마트폰 기본 사용시간을 10% 이상 늘려준다.
LG전자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배터리 일체형 타입의 경우 배터리를 계단식 배터리(Stepped Battery,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려져 있는 형태)로 만들어 용량을 늘렸다. 일체형 타입의 경우 배터리가 직육면체 형태라 잉여공간이 남게 되는데, 그 공간에 작은 직육면체 형태의 배터리를 한층 더 쌓아 올렸다.
계단식 배터리(Stepped Battery)는 LG화학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LG G2’에 처음 채택됐다.
LG전자는 ‘G Pro’에 탑재해 찬사를 받은 Full HD IPS 디스플레이를 G2에도 채택했다. Full HD IPS 디스플레이는 밝기, 저전력, 야외 시인성, 색정확성 등이 뛰어나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최초 상용화했던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Zerogap Touch)’ 공법을 적용해 화면의 그래픽이 마치 손 끝에 직접 닿는 듯한 터치감을 제공한다.
G2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전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S4 Pro 프로세서 대비 최대 75%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