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이 다시 시작된다. 이르면 이달 넷째주(19~23일)에 매각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주주끼리 정한 매각시한이 올해 말이므로 더이상 지연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KAI의 최대주주인 공사는 주주협의회를 거쳐 늦어도 추석 전에 이르면 이달 넷째주(19~23일) 중에 매각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미 지난 7월에 매도자 실사를 마무리했고, 지금은 주주협의회 일정을 잡아 KAI재매각을 협의해야 할 시점이다.
주주협의회 구성회사 간에 맺은 공동지분매각 협약이 올해말로 만료되기 때문에 공사는 더 이상 매각일정을 지연할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공사의 관계자는 "주주협의회 구성회사들이 여름 휴가 중이라 다소 지연되고 있다"면서 "예비입찰과 본입찰 등을 거쳐 10월말 경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주는 현대차가 이번주는 두산그룹이 휴가기간이다.
정책금융공사 보유 KAI 지분은 26.41% 최대이고, 삼성테크윈과 현대차가 각각 10%씩, 두산그룹과 오딘홀딩스가 각각 5%씩, 산업은행이 0.34%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정책금융공사 보유 지분 가운데 11.41%와 주요 주주 보유 지분 등을 합한 41.75%다.
한편, KAI는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공개매각이 추진됐지만 입찰 과정에서 두 개 이상 경쟁자가 참여해야 하는 유효경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M&A시장은 KAI 매각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4000억원 내외의 가격이 부담이 된다는 것.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업황과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두 회사 모두 선뜻 지불하기는 쉽지 않은 가격수준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