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순항을 이어가던 카지노주가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양호한 실적과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과 레저세 도입 이슈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KL은 0.48% 하락한 3만1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강원랜드는 0.35% 올랐고 파라다이스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GKL,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3개 카지노주는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5~12%대 하락했다.
GKL은 -11.7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도 각각 9.97%, 5.40% 뒷걸음질했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카지노주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에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GKL은지난 5월 30일 3만89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 역시 각각 2만6100원, 3만7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15~22% 정도 급락했다.
정부가 카지노주에 레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현행 레저세는 경마·경정·경륜 등에 매출액의 10% 수준을 부과하는데 카지노주에도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안전행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지방세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9월 정기국회 지방세법 개정안 제출 후 통과여부 확정전까지는 심리적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지노 매출액의 10%인 레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센티멘털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점도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관련 기업들 개별 악재가 있거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최근 IT, 산업재, 소재 등 쪽으로 수급이 몰려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주의 이용객 수 증가 등에 따른 실적이 양호한 편인 데다 향후 펀더멘털 개선 여지 등에 따라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추세를 보면 실적은 괜찮을 것 같다"며 "미리 반영되다 보니 주가가 최근 들어 슬로우한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인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발표에 따라 하반기 중국인 입국자수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된다"며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8년 8개월만의 증설 효과가 가시화되며 펀더멘털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레저세의 현실적 도입 가능성이 낮아 투자 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한익희 연구원은 "이전에도 도입이 추진됐던 레저세는 배당금을 위축시키거나 사업확장을 위한 적립금을 축소시키게 될 수 있어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입법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영업 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시장이 소비재 혹은 차화정 등 경기민감주(cyclicals) 등 어느 쪽으로 재편될 지 여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