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휴가중
[뉴스핌=정탁윤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정치권도 정쟁을 잠시 중단한 채 '휴가 모드'에 돌입했다. 여야는 현재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를 열어놓고는 있지만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을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추억 속의 저도'라는 글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의 사진 5장을 게재했다.
박 대통령은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저도는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해대(바다의 청와대)'가 있던 곳이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지어진 별장이다. 청해대는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어 일반인 출입은 금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은 지난 29일부터 4박 5일간이다.
▲ 사진=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30일 폴란드로 출국했다. 그는 폴란드서 북한자유이주민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계기로 짧은 휴가를 겸할 전망이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이번주 휴가를 떠났다. 최 원내대표는 주로 지역구인 경북 경산과 청도에서 휴가를 보내며 지역 민심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주 휴가를 다녀와 이번주엔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처럼 본격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연일 국정원 국정조사에 몰두하고 있다. 31일엔 긴급 비상 의원총회까지 소집하며 '장외투쟁'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우리는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규명을 위해 많은 것을 인내해왔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더이상의 인내는 오히려 무책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당이 급기야는 문제의 핵심인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철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조차 사실상 거부하면서 여당 지도부와 국조 위원들까지 서울을 떠나 휴가를 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 저만 아니라 국민들도 모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