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29일 추대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오너 경영인이면서도 '소통' '소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를 직접 쓸 정도로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 경영', '소통 경영'으로도 재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곧 신뢰성과 강인함을 갖춘 리더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요즘 시대의 대표적인 소통 수단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적극성을 보여준다. 16만명에 달하는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데다 사내임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의견을 교환한다는 점은 재계에서 보기 드문 오너 경영인으로 꼽힌다.
'원활한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성향은 이번 대한상의 회장직에 추대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되는데다 '경제민주화' 기조로 경제계로서도 정치권과 정부에 적극적인 대변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대에 앞서 경제계 원로들은 차기 회장은 가급적이면 대(對)정부 관계,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0~60대 나이의 '젊은' 회장이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박 회장은 평소 적극적인 대한상의 활동으로 재계와 산업계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상의 내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한·스페인 경제협력 위원회 위원장을 10여년간 맡으면서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5남인 박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학교, 보스턴대학교 MBA(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후 외환은행에 근무하다 1982년 두산건설 사원으로 입사했다.
소비재 중심의 두산그룹을 글로벌 ISB(인프라지원사업) 기업으로 변화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에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두산의 사업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두산음료, 동양맥주, ㈜두산 전략기획본부,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거쳐 30년 만인 지난해 3월부터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