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6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상무부 외자사(司) 차오훙잉(曹宏瑛) 부사장이 '제17회 중국국제투자무역상담회'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지난 6월 중국이 유치한 외자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0%넘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실제 외자 사용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6.32% 늘어난 82억14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뒤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올해 1~6월 새로 설립된 외자 기업은 1만630개로 전년 동기대비 9.18% 줄었으나, 실제 외자 이용 규모는 619억8400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보다 4.9%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월 한달만 외자 이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20.12%까지 급증했다.
상무부 관계자는 "주로 일본, 유럽, 미국 등 업체의 대중 투자가 활발한 편이며 올해 신규 외자기업 설립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실제 투자된 외자 규모는 다소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에 설립한 기업이 508개로 실제 투자 금액이 46억8700만 달러에 달했다. 일본이 중국에 설립한 업체 수는 전년 상반기보다 42%가 줄었지만 실제 일본이 투자한 금액은 오히려 14.37%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 27개국이 올 상반기에 설립한 기업이 각각 541개, 718개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실제 투자 금액은 모두 증가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차오훙잉 부사장은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투자국들의 중국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것이 중국의 FDI 유치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외자 기업들의 제조업체 설립이 다소 줄어든 반면, 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 규모와 서비스 업체 설립이 크게 늘어나 주목을 끌었다.
올 상반기 신설 제조업체는 3246개로 전년보다 25% 가까이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고무, 식품, 의류, 방직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신설 서비스 업체는 전년 동기대비 0.38%늘어난 6308개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업종 신설 기업이 230개로 전년 동기대비 36%나 증가했다. 이밖에 방송TV, 의료 및 사회서비스, 문화예술 업종 관련 외자 기업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나타난 요인에 대해 제조업 발전이 서비스 수요 증가를 가져왔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편 외국자본의 부동산 유입에 대해 차오훙잉 부사장은 "중국은 외자의 부동산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 부동산 분야에서 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상하이자유무역지구 건설에 대해서 그는 "투자 간소화를 추진하고 수준 높은 국제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