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화와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일부 대형 건설주 위주의 제한적 수혜를 예상했다.
이미 시장에서 주택공급을 위한 후속 조치들을 예상했던데다 발표된 대책들이 장기적인 시장 안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24일 4.1 주택종합대책에 이은 '주택공급 분야 후속조치'를 통해 주택의 공급 과잉 방지와 임대주택사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후속대책에 포함된 수도권 공급 물량 축소 방안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새로울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울러 미분양 주택을 리츠가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운용하는 방안은 건설사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주가가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 리츠가 아파트보다 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이날 건설주는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의 현대건설이 소폭 오름세를, 대림산업과 GS건설도 2~3%대 상승세다.
다만, 국내 주택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대우건설은 1% 미만 상승세, 현대산업과 삼성물산은 하락세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물량 조정은 사실상 대형 건설사에만 이득일 수 있다"며 "대형건설사들은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이 아닌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 물량을 위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된다면 분명히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한주택보증이 건설사 신용등급에 따라 보증수수료를 차등적용하게 되면 수혜주는 대형건설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만한 것은 주택공급이 아니라 화공플랜트에 강점을 지닌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GS건설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22일 8%대 상승에 이어 이날도 4%대 오름세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부동산대책으로 대형건설사 대부분의 수혜가 가능하겠지만 이미 시장에 알려진 부분이 많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화공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화학 시황 개선 기대감으로 설비 증설 기대감에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