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이 불황의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내수부진으로 인한 패션부문의 실적부진 가능성과 TV 등 완제품 수요 둔화로 인한 화학부문의 제품믹스 악화를 반영해 제일모직 실적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와 내년 제일모직의 추정 영업이익을 각각 16.9%, 9.0%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9% 내린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제일모직의 성장동력인 전자재료부문의 성장성이 유효하기 때문에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의류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백화점 의복부문의 매출액 증가율 추이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수부진으로 제일모직 신규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8seconds)의 실적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된 브랜드 구조조정 비용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이를 반영해 2013년 패션부문의 추정영업이익을 기존 72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31%나 낮춰 잡았다.
화학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 추정치도 3.2%로 0.4%포인터 하향 조정했다. 그는 “전세계 TV 등의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보조금 정책 중단 이후 수요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완제품업체들의 수요전망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동사의 고수익성 화학제품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일모직의 성장동력인 전자재료부문의 실적은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흑자전환한 편광필름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 3%까지 개선됐고, 하반기에는 매출증가와 함께 추가적인 개선도 예상된다”며 “반도체소재 일부 제품과 편광필름의 점유율 상승을 통한 매출액 증가로 3분기 전자재료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61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