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지방 중앙방송 두고 '이견'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토) 오후 2시 경남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과 박산마을을 오태 규 전기위원회 위원장, 민석원 순천향대 전기공학과 교수,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방문, 주민들과 송전탑 건설 문제와 관련, 질의·응답과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전력공사의 765kV 송전탑 건설에 찬 성하는 경남 밀양군 청도면 대촌마을을 방문,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 하고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일) 오전 9시 한국전력공사의 765kV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남 밀양군 부북면 평밭마을 농성 움막을 방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송전탑 건설과 관련 한 설명 및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뉴스핌=홍승훈 기자] 밀양 송전탑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에 이어 지난 주말(20~21일) 연이틀 경남 밀양을 또다시 방문했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진 못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보상방안과 관련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보상협의체' 구성 의사를 밝혔지만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주장한 국무총리실 산하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에 대해선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TV토론 수용과 관련해서도 수용하긴 했지만 중앙방송이 아닌 지방 특정방송(KBS창원방송)을 특정해 대책위의 반발을 샀다.
윤 장관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밀양 송전탑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밀양을 찾았다. 첫 날인 20일엔 경남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과 박산마을을 방문했고 이튿날인 21일엔 부북면 평밭마을의 농성움막을 찾았다. 또 청도면 대촌마을을 들러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 입장을 설명하며 주말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서 윤 장관은 보상관련, 주민들이 참여하는 '보상협의체' 구성 의지를 드러내며 해결점을 모색했다. 다만 대책위가 제안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에는 반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신고리 3,4호기를 지어놓고 송전선로가 없어 가동을 못하는 상황을 정부로선 수용할 수 없다"며 "이에 주민들이 그간 요구한 TV토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 역시 송전탑 사태 해결이 미뤄지면서 전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현실적인 문제, 정부의 어려움 등을 설명하고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송전탑 건설 반대 측에서 제안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에 대해선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측은 TV 공개토론과 관련, '환영의 입장'을 표하면서도 중앙언론이 아닌 지방방송을 통한 TV공개토론에 대해선 문제 삼았다.
대책위는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윤상직 장관은 TV 토론을 수락하겠다면서도 'KBS 창원방송총국'을 특정했다"며 "지방방송국을 폄하해서가 아니라 형평성의 차원에서 심대한 문제가 있어 중앙언론을 통한 TV 공개토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책위는 "국회 산업위의 권고안이 나온 이후, 산업부 장관과 차관, 조환익 한전 사장과 한전 직원들은 전문가협의체 논의 결과와 국회 권고안을 일방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를 거의 모든 중앙 언론에 유포했다"며 "이에 대한 진위를 가리고 국민적 관심 사안이 된 밀양 문제에 대해 굳이 산업부가 지방 방송국을 먼저 접촉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한 윤 장관의 사회적 공론화 구성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의 주체는 총리실"이라며 "산업부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어 "산업부는 2014년 여름철 전력수급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6기의 원전이 위조부품 논란으로 가동 중단됐고, 신규발전소 준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정부와 한수원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으로 밀양 주민들이 그 책임을 져야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