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최태원 회장 공판, ‘김원홍 녹취록’ ...신뢰도 변수로 부상

기사입력 : 2013년07월16일 19:39

최종수정 : 2013년07월17일 06:43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태원 SK 회장 공판에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통화녹음을 두고 재판부가 강한 불신을 드러내 주목된다. 특히 이날 최 부회장과 김 전 고문이 올들어 수시로 접촉했다는 점은 이같은 불신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김 전 고문은 이번 공판의 핵심인 SK그룹 펀드자금 설립과 무단 인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1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리로 열린 최 회장 형제 등에 대한 배임·횡령혐의 관련 공판에서는 김 전 고문과 최 부회장의 두 번째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녹음 파일 공개는 지난 11일 14차 공판에 이은 것으로 2011년 12월 8일 최 부회장이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났을 당시의 통화다.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음에는 최 부회장이 SK그룹 펀드자금 인출에 대해 알지 못했고 펀드 운용을 맡았던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 고문이 최 부회장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전 고문은 “자기(김 전 대표)가 단독으로 하는건데 죽을 것 같으니 물고 늘어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며 “어찌 보면 머리가 좋은 거다. 나중에 나와서 ‘내가 그때 무서워서 그랬습니다. 살려주십시오’ 그러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 부회장은 펀드자금 인출을 몰랐냐는 김 전 고문의 질문에 “제가 신경 쓰는 스타일도 아니고, 아마 450개(450억원) 했다는 얼핏 이야기한 것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준홍이가 저한테 얘기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답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그때그때 이야기하니 알 수가 없다”며 “‘제 이름 뭐 돼있어 갚겠습니다’고 하면 ‘뭐 해라’라고 대답하면 그때 설명을 하는데, 내가 다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고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가 단독으로 펀드자금 인출 등의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최 부회장 등을 끌어들여 혐의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금까지 김 전 대표가 증언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실제 이 통화내용을 듣던 김 전 대표는 이날 피고인석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다만, 이 통화녹음이 최 회장 형제에게 유리한 증거가 될지는 미지수다. 재판부가 이 통화 녹음에 적잖은 불신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문용선 부장판사는 “이날(2011년 12월 8일) 녹음했다면 이해가 안된다”며 “김 전 대표는 그당시 피고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고 검찰에 진술하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김 전 대표가 SK 변호인 등과 함께 혼자 뒤집어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었던 만큼 최 전 부회장과 김 전 고문이 책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녹음한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녹음한 뒤 그날 한 것처럼 속이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같은 재판부의 의심은 최 부회장이 최근까지 김 전 고문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최 부회장은 지난 14차 공판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12일 대만에서 김 전 고문과 만났다고 밝혔다. 특히 항소심이 진행 중인 최근까지 수시로 만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최 회장 측은 헌법재판관 등을 역임한 이공현 변호사를 신규 선임했다. 특히  기존 항소심 공판에서 최 회장의 변론을 맡아온 법무법인 태평양 측 변호인은 모두 출석하지 않아 사실상 변호인단의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항소심 막바지지만 최 회장의 무죄 입증을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