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강홍기 상무(오른쪽)와 코스콤 박철민 본부장이 CME 야간선물 거래 중단 사고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거래소의 야간선물 거래중단 사고의 원인은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사무소 신관 및 별관의 갑작스런 정전 발생 뒤 이로 인한 전원공급 이상 때문인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거래소는 16일 오전 서울사무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새벽 발생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야간시장 거래 중단 사태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강홍기 상무는 "새벽 1시 22분경 기계실 전원공급 이상이 발생한 데 이어 1시 50분 일부 시스템 이상이 발생하면서 새벽 3시에 CME 야간시장이 중단됐다"면서 "당시 전선지지용 애자가 파손되면서 전산 기계실 전원공급이 중단돼 항온항습기 가동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즉 거래소 전산시스템이나 서버 등은 무정전전원장치 등을 가동해 지속하지만 에어컨 등 항온항습장비는 일반적인 건물용 전원을 쓰기 때문에 정전으로 비상발전기 전원이 공급되나 애자 파손으로 전원이 차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에어컨 가동 중단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수십개의 서버가 다운 되는 등 사고에 취약했던 것이 확인됐다.
또한 이날 새벽 1시 22분경 전원공급 이상 및 항온항습장비 중단이 발생한 이후 오전 1시 50분 서버 다운까지는 불과 28분이 걸린 것으로 밝혀져 거래소 정전시 사태의 재발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후 거래소는 새벽 3시 50분경 장애서버를 복구했고 4시 46분경 CME 데이터 정합성 정상복구를 완료했다.
거래소 측은 "한국전력의 전원공급 문제 발생시에 맞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전산 부대설비인 애자 파손 문제는 예측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ME 시장 선물옵션 거래 중단의 경우 적법하게 시장조치가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 관계자는 "일평균 1만8000계약 정도가 거래되는데 1만1000계약 정도가 거래됐다"면서 "거래소 시스템 장애 3시이후 관련지수 변동이 없어서 가격 변동 부분은 크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코스콤 전산부대설비 운용인력 증원 및 24시간 비상 대비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강홍기 상무는 "금일 새벽 정전사고로 인해 안정적 관리하지 못한 점 매우 송구하다"면서 "재발방지대책 코스콤 운용인력 증원하고 24시간 비상대비체제 구축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IT전문가는 "금융사 비금융사를 막론하고 모든 전산센터의 모든 물품은 철저한 주의 관리가 기본"이라며 "하지만 거래소의 이번 사태를 보면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주의 점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