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이나 생체신호 측정하는 팔찌..디지털 기저귀 등 일상화될 듯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PC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됐다. 그 이후는? 이제 모든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가 오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모습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하스브로 같은 장난감 업체들은 오프라인 장난감을 태블릿PC 앱을 구현한 뒤 갖고 놀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아기가 기저귀에 쉬를 하면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다.
나이키 퓨얼밴드(출처=나이키) |
나이키는 애플과 손잡고 '퓨얼밴드'란 제품을 내놓았다. 손목시계처럼 차고 운동을 하면 운동량을 기록해 주며 이 기록을 인터넷에도 쌓아준다. 이렇게 무수히 쌓인 '빅데이터'는 나이키의 자산이 되어 새로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큰 도움을 준다.
아기 기저귀로 잘 알려진 하기스 브라질법인에선 '트윗피(TweetPee)'란 기기를 선보였다(관련 동영상은
http://www.youtube.com/watch?v=vtMcpytyvdg 를 통해 볼 수 있다).
하기스 브라질이 개발한 트윗피(출처=CBS) |
아기의 소변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체크해 주며 아기가 하루에 얼마나 많이 기저귀를 가는 지도 파악해 분석해 준다. 하기스엔 매우 유용한 데이터가 된다. 이걸 토대로 고객에게 기저귀를 사야할 때를 알아서 고지하거나 광고를 보낼 수도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도 하기스 트윗피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뉴욕에 있는 '픽시 사이언티픽'이란 곳이다. 이 회사는 기저귀 자체에 센서를 달아 아기가 소변을 보면 요로 감염증 가능성이 있는지, 신장 기능에 이상은 없는지, 너무 건조하지는 않은 지 등을 체크해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준다. 이 정보는 내과의사에게 보내진다.
아기의 상태는 기저귀의 색으로 표시된다. 기저귀의 재질이 특정 단백질과 수분, 박테리아 등에 반응하기 때문에 식별이 가능하다. 앱은 이 기저귀의 색깔 변화를 분석하게 된다. 내과의사는 이 앱을 통해 아기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혹시 검진이 필요한 시기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저귀는 오는 9월 캘리포니아 주립대 소속 베니오프 아동병원에서 시험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성공적으로 사용되면 미 식품의약청(FDA)에 최종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기저귀는 보통 기저귀에 비해 30% 가량 가격이 비싸겠지만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아기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려는 부모들에게는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이 적용된 제품들은 이미 다수 선보이고 있다.
조본이 만든 라이프 스타일 코치 `조본업`(출처=와이어드) |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에선 대만의 AiQ란 업체가 심장박동 같은 신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를 쓴 김지현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러한 산업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따라서 기업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 외에 이 제품과 연결되어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즉 서비스의 실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는 사물인터넷이 이끌 것이라고 단언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