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억달러 달성..'승자독식 시장구조' 문제점으로 지적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웹'의 시대를 '앱'의 시대로 이끈 주인공 애플의 앱스토어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출범 5주년을 맞는다. 앱스토어는 애플이 일으킨 또 하나의 혁명이었고, 새로운 시장과 경제를 창출했다.
거리의 애플 스토어가 애플 매니아들을 끌어들였다면 네트워크 세상에선 앱 스토어로 이들이 몰렸다. 그리고 애플은 이를 이끌어갈 새 운영체제(OS) iOS 7을 내놓았다. 더 이상 하드웨어로는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OS는 차별화의 핵심이다. 그러나 iOS 7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 앱스토어, 5년간 100억달러 매출 기록
앱스토어는 애플이 자사의 기기, 즉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용 응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혹은 그 서비스를 판매하는 장터다.
(출처=비즈니스 인사이더) |
지난 5년간 앱스토어는 85만명의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판매,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앵그리 버드'로 유명해진 로비오,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 원하는 노래를 찾아주는 음악 인지 서비스 샤잠 등은 이 앱스토어에서 수백만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으로 애플용 앱 개발자들이 버는 돈은 안드로이드 진영 개발자들이 버는 돈의 2.6배에 달한다.
앱스토어란 개발자들의 생태계는 그러나 '빈익빈 부익부'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따라서 앱스토어의 성장이 개발자들에게 균등한 수혜를 준다는 얘기가 아니라 강자인 개발자들에게만 의미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iOS 7, 앱 경제 계속 이끌고 갈까
지난달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은 iOS 7을 선보였다. iOS가 나온지 6년 만에 거의 모든 모습이 바뀌었다. 여전히 기술 세계의 유행 창조자(tastemaker)이자 실리콘 밸리의 디자인 아이콘이고자 하는 애플의 야심이 그대로 담겼다.
애플은 지난달 WWDC에서 새 운영체제(OS) `iOS 7`을 선보였다.(출처=포브스) |
사용자환경(UI)은 '굉장히' 단순화됐다. 이를 두고 견해가 엇갈린다. 너무 단순화해서 본연의 힘까지 잃게 했다는 평가도 난무했다. 예를 들어 사파리 앱 디자인은 나침반 모양으로 단순화됐고, 일부 아이콘은 의미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베꼈냐는 말까지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있는 iOS 7의 성공 여부가 따라서 저 세상 사람이 되어버린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의해 제시됐던 취향과 비전을 지속시킬 수 있느냐 여부를 가를 첫 번째 시험대라고 봤다.
잡스에 비해 혁신적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끊임없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는 쿡 CEO는 조나단 아이브와 함께 iOS 7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
iOS 7에 적합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킹 앱 반조의 경우 새 버전의 앱 출시를 미루고 개발에 매짆고 있기도 하다. 또 아직 최종 버전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판받고 있는 부분들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
FT는 지금까지는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앱 경제'를 창조한 애플에게 있어 iOS 7은 지난 5년간 지나온 길이 앞으로 5년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대담한 도박(bold gamble)이 될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