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운영체제(OS)인 'iOS7'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iOS7은 지금까지의 iOS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복잡한 모양의 아이콘을 단순화하면서 사용자환경(UI)은 대폭 교체됐다. 애플은 "가장 큰 변화"라며 혁신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정식버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혁신적이라고 부를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애플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개발자회의(WWDC2013)를 통해 iOS7을 발표하면서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한 가운데 깊은 아름다움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설명대로 iOS7은 기존 iOS와는 차이가 확실하다. iOS7은 올 가을부터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적용 기기는 '아이폰4' 이후 모델과 '아이패드2' 이후 모델, '아이패드미니', 5세대 '아이팟터치' 등이다.
운영체제 디자인은 한 눈에도 상당한 변화가 느껴진다. 단적으로 아이콘이 전반적으로 단순해지고 입체적인 모양이 사라져 평평한 모양으로 변했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iOS7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폰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 메일, 시리, 사파리 등 UI도 전면적으로 교체됐다. 화면 하단에서 밝기와 음량 조절, 음악 재생 등 각종 설정이 가능한 컨트롤센터는 특히 눈에 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없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에어드롭 기능도 있다. 멀티태스킹 등도 지원된다. 애플은 그동안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았지만 iOS7에서는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면서 배터리 소모는 최소화하는 방향성이 설정됐다.
이 밖에 애플은 새로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도 선보였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의 새로운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200개 이상의 스테이션을 보유하게 될 아이튠즈 라디오는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개시한 이후 다른 나라로 확대된다.
업그레이드된 맥 소프트웨어와 데스크탑 OS인 OSX 10.9 매버릭스도 공개했다. 10.9 버전의 맥OS는 다양한 애플 기기를 이용해 한번에 2개 이상의 화면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다중화면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iOS7 발표는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예상됐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이다.
블룸버그는 "2시간의 프리젠테이션이 아마도 투자자와 관심 갖고 있던 대중들을 떠나 보낸 것 같다"며 "그저 큰 놀라움이 없는 큰 업데이트(Big Updates Without Big Surprises)"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대체로 애플에는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내용(Game Changer)을 기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IT전문 씨넷도 "제품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 iOS7은 그리 놀라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평가에 주식시장의 반응도 냉랭하다. 간밤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WWDC 기대감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iOS7 발표 이후 결국 하락 마감했다.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