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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DB대우증권 |
[뉴스핌=노경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한국 해운업계가 좀처럼 긴 침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황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신음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발행했던 대규모 회사채 만기까지 돌아오면서 재무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운사들은 신용평가까지 나빠져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STX팬오션과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리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STX팬오션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 및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해운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 업황 암울. 회사채 만기...하반기도 '불안'
6개월여 간 떨어지는 업황지수에 해운업계가 속앓이를 해왔다. 세계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화물 운송량도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7월 초 현재 발틱운임지수(BDI)는 1100선에 머물고 있다. 한달여 전 800대 초반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이것 자체로 해운업황 개선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해운업계의 황금기로 불리는 지난 2008년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해 원자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BDI지수는 1만1700선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업황 회복 조짐으로 보기엔 과도하다는 것.
특히 올 하반기에는 59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업황불황과 함께 찾아온 재무부담에 따른 해운업계 부담감은 그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 해운보증기금 설립 모멘텀 계기될수도
이와 관련, 선주협회는 해운불황기 선박의 원활한 확보와 해운기업의 안정적 자금조달을 위해 해운보증기금 설립을 국회에 건의한 상태다.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 로드맵을 마련해 올해 안으로 해운보증기금을 부산에 설립하고, 기금의 안정적인 운영 및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해 선박금융을 포함한 신해양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해양금융공사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인 것.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운업계의 불투명한 시장 전망을 감안할 때 당분간 영업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운사들이 자본 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들이 적절히 수행돼 위축된 재무여력이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해운보증기금은 선박 금융에 있어 투자 부분, 해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등에 대한 보증 업무를 수행해 재원이 해운사에 직접 제공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신용 제공을 통한 자금 조달을 용이하도록 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