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의 해외 판매 호조로 부품사 및 타이어 등 업체가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완성차 해외 판매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의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은 총 435만6517대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5.6% 오른 실적이다. 내수는 2.7% 줄었으나 수출은 7.3%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위아, 만도, 한국타이어 등 국내 자동차 분야의 대표 부품사가 하반기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성장 패턴과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1Q13 완성차 판매가 글로벌 6.3% YoY 증가한 187만대를 기록한 점과 유사한 6~9%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라공조와 평화정공은 각각 M&A와 연결법인 추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액이 각각 40.6%, 29.7% YoY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품사는 엔저로 인한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일본 부품사로부터 공급 받는 비중이 적고, 공급선을 일본으로 바꿀 가능성은 더더욱 적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체는 완성차 OE 공급과 애프터마켓의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 증가 덕에 고속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7/04/20130704000092_0.jpg)
◆한국타이어 올해 영업익 1조 돌파…산업계, 노조 파업은 ‘부담’
한국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5.2%로 전년 동기 13.5% 대비 1.7%p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영업이익률(8.7%)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영업이익률은 각각 8.2%, 11%다.
게다가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 타이어코드 등이 지난해보다 11% 하락해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양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8300억원, 영업이익 27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약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 또 “2013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7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500억원,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내년 말까지 3300여억원을 투자해 올해 600만개 캐파를 1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완성차 업체의 파업은 부품사에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강동완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지난 10년간 품질 향상을 기반으로 확대 성장을 지속해온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노조의 협력과 상호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