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학교와 일조권 문제로 분양 연기..1년새 1억가량 떨어져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치청실(1·2차) 단지 앞 단대부중·고등학교와 일조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지만 서울 대치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재건축 후에는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재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
서울 강남구 대치청실 아파트가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와 단국학원과 일조권 소송으로 가격이 하락세다. 하지만 강남권 핵심 입지와 단지 규모를 고려할 때 투자여건이 양호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이 시공해 ‘래미안 대치청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 규모는 기존 1378가구에서 1608가구로 늘어난다. 단일 단지로는 대치동 최대 규모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청실 전용면적 84.9㎡의 조합원 분양권이 9억4000만~9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월(10억3000만원)에 비하면 1년새 많게는 9000만원 떨어졌다.
‘래미안 대치청실’ 공사 모습 |
고가 아파트들이 거래 약세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재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단지로는 드문 일이란 게 주변 부동산의 얘기다.
인근 P공인중개소 대표는 “재건축 사업추진 과정에서 속도가 지지부진해 가격이 떨어지는 단지는 많지만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단국학원과 일조권 문제로 소송까지 가면서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의 핵심지역인 데다 생활여건이 뛰어나 준공을 앞두고 가격이 상향 될 것”이라며 “최근 가격하락이 투자자들 입장에선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지의 투자금액은 전용 84.9㎡의 경우 아파트 매입비용 9억4000만원과 취득세 4100만원, 중개수수료 850만원, 등기수수료 90만원 등 총 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분담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분양이 전체 가구의 10%에 불과해 조합원 분담금이 꽤 된다. 전용 84.9㎡의 주택 소유자가 재건축 후 비슷한 면적으로 입주하면 분담금으로 1억8000만~2억원을 내야 한다. 매입비용을 더하면 투자금액은 모두 11억8000만~12억원에 이른다.
조합원들이 계획한 일반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 수준이다. 이 경우 재건축 후 84.9㎡의 가격은 12억원 수준으로 뛴다. 투자비용과 비슷한 가격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일반분양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단국학원과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가구 수가 줄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법원이 아파트 2개동에 대해 공사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일반 분양이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종 판결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조합과 단국학원 간 적당한 수준에서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용적률 252.5%, 건폐율 20%가 적용됐다. 조합원은 1446가구이며 일반분양은 162가구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대치역을 도보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로 남부순환로, 삼성로, 선릉로 등도 접근하기 쉽다.
또 단지 주변에 국내 ‘교육 1번지’인 대치동 학원가가 크게 형성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