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와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방안 등 논의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브샨카르 메논(Shivshankar Menon) 인도 총리특사를 접견하고 수교 4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관계와 북한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메논 특사는 박 대통령에게 만모한 싱(Manmohan Singh) 총리가 조속한 인도방문을 공식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메논 특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인도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한·인도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가능한 조속히 인도 방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 방문성과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도 용인될 수 없다는데 중국지도부와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인도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계기에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지를 보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질적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에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해 북한의 변화를 적극 돕고 남북 공동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북한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인도 정부도 북한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메논 특사는 "북한의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비핵화를 이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인도로서는 (핵무기) 비확산 차원에서도 이를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국 간 경제분야 협력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로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2015년까지 400억달러 교역목표가 꼭 이뤄지도록 같이 협력해 나가자"며 "방위산업과 인프라 건설, 원자력 발전분야 등 인도 만큼 협력 잠재력이 큰 나라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현재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7억달러 투자규모의 '오딧사주 포스코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 정부의 관심도 당부했다.
메논 특사는 "인도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인도가 2017년까지 총 1조달러의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은 경제발전과 함께 지역안보, 해양안보 등에 관한 입장과 지향목표가 유사한 만큼 국가안보분야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방위산업 협력에 있어서 구매자·판매자간의 관계를 넘어 공동생산, 공동개발의 협력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경제·통상관계 뿐만 아니라 UN, G20,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치, 안보분야 협력도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