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강북 선호도 차이도 뚜렷
[뉴스핌=한태희 기자]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높았던 반면 중대형은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없어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로 청약자들이 쏠렸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한 수도권 남부 지역 청약은 호조였던 반면 북부 지역에선 청약이 줄줄이 실패했다.
상반기 동안 규모와 지역에 따라 청약시장이 양극화한 셈이다.
25일 금융결제원 및 부동산 정보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중소형은 순위내 청약을 마감한 곳이 많았던 반면 중대형은 3순위서도 청약을 마치지 못했다.
이달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서 분양한 '공덕 자이'는 전용 59㎡와 84㎡는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전용 114㎡는 미분양인 채로 3순위 청약을 마쳤다. 전용 114㎡ B형은 87가구에 3순위까지 6명이 청약했다.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서 분양된 '남양주 부영 도농 사랑으로'에서도 중대형은 외면받았다. 전용 125~126㎡ 103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1명만 청약했다.
같은 지역에서 중소형과 중대형의 청약 결과가 확연히 갈린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서 청약을 받은 호반건설은 모든 주택형을 전용 59㎡와 전용 84㎡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3순위까지 경쟁률은 1.18대 1로 분양에 성공했다. 같은 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대우건설도 전용 59㎡~84㎡ 주택형만 공급했다. 대우건설은 이곳서 1.02대 1 경쟁률로 3순위서 모든 주택형에 대한 청약을 마쳤다.
반면 같은 기간 동탄2신도시서 아파트를 분양한 롯데건설은 순위내 청약을 마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모든 주택을 전용 101㎡이 넘는 중대형을 공급했다. 이 아파트는 3순위서도 미분양됐다. 전용 101㎡ A형은 3순위까지 경쟁률이 0.5대 1로 저조했다. 전용 122㎡ A형은 0.47대 1 경쟁률로 미분양됐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주공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서 실속있는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도권 강남과 강북의 분양성적도 대조를 보였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근처서 분양된 '판교 알파리움'은 1순위서 2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경기도 일산신도시서 분양된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순위내 청약서 미분양됐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시장서도 양극화 현상이 있다"며 "강남권 수요가 많은 지역서는 청약 성적이 좋았고 서울 서북부와 같이 수요가 없는 지역서는 청약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에 모여 있다.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