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엔(UN) 주재 신선호 북한 대사는 현재의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미국으로 인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핵포기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따르는 것도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신 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과 유엔이 지금과 같은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미국의 적대적 태도가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서는 언제든 새로운 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가 평화도 전쟁도 아닌 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 대사는 "가장 급한 이슈는 미국과 북한간 공격적인 입장"이라며 "이는 어느 순간 또다른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대사는 "유엔 회원국들도 안보리의 제재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의 제재가 '협박'이라고 단언하는가 하면 주한 유엔군 사령부의 해체를 주문했다.
신 대사는 "한반도에 유엔군 사령부가 존재하고 핵무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위권 행사를 위해서라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한반도의 긴장국면 완화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를 위해 미국 정부와 폭넓은 대화를 가질 의사가 있다"고 밝혀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