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버냉키 쇼크' 이후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선다면 자동차, IT 등 소비재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적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방어력이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출구전략이 진행된다면 IT나 자동차 등 수출주들은 환율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보험업종은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주는 업권별로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달러강세로 인한 혜택을 보게 된 자동차 업종이나 출구전략 우려의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는 주목할만하다"며 "변동성을 따라 움직이며 투매에 나서기보다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들어가며 매수단가를 낮추는 방법이 괜찮다"고 판단했다.
반면 출구전략으로 이머징마켓에서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움직인다면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과 관련한 종목들에는 경고등을 울렸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금융시장 경색 우려와 경기 둔화로 한국 증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의 불안으로 인해 중국관련주로 꼽히는 철강 조선 화학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대 급락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맞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중국내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HSBC에서 발표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충격을 줬다.
현재 증시가 저평가영역인건 맞지만 조정이 예상되는만큼 섣부른 투자를 지양하자는 '관조론'도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모든 자산이 빠지고 있어 어느 것도 안전자산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다만 한국이 올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경상수지나 재정수지도 안정적이어서 길게 보면 우리 주식이 밸류에이션 등에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