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과학기술 동원…친환경 고효율 자랑
[춘천=뉴스핌 서영준 기자] 강원도 춘천시 구봉산자락. 장마의 초입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연평균 기온이 수도권에 비해 1~2도 낮은 춘천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산밖에 보이지 않는 이곳에 미국 국방부 펜타곤을 닮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NHN이 21세기 장경각으로 의미를 부여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閣)이다.
각(閣)은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 부지(약 1만6000평)에 관리동인 본관과 서버관 등 총 4개의 동으로 구성돼 있다.
박원기 NHN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춘천은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고 황사도 없는 지역이라 공기가 깨끗하다"며 "수도권역에 비해 기온이 1~2도 가량 낮아 IDC 운영에 필수적인 냉각을 위한 외기 유입기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IDC 입지 여건이 좋은 춘천에 자리한 각(閣)은 폭증하는 데이터 홍수에 대비해 이용자들의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각(閣)은 최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돼 친환경 고효율을 자랑한다.
9만대 가량의 서버가 보관될 각(閣)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해 여타 IDC에 비해 냉각전력의 57%를 절약할 수 있다. NHN 관계자는 "IDC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을 서버구동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서버가 적정 온도로 유지되기 위한 냉각에도 100의 전력이 사용된다. 그만큼 냉각전력 사용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閣)은 ▲35도 이상의 고온 상면에서 견딜 수 있는 자체 개발 서버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게 해 열 손실을 최소화시킨 차폐 시스템 ▲여름과 겨울 기후 변화에 맞춘 외기를 이용한 서버룸 냉각장치 등을 적용해 에너지 효울을 높였다.
박 본부장은 "각(閣)은 이러한 기술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인증제도인 LEED 인증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고효율 데이터센터로 인정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閣)은 또 외부의 물리적 재해나 충격에도 안전한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 진도 9.0 이상의 지진에 견딜 수 있으며 비상 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 다이내믹 UPS 설비로 2.5초 만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차제 비상전력 생산 시간은 72시간이다.
박 본부장은 "각(閣)의 건립은 안전한 데이터를 영원히 후대에 보존하자는 생각이 현실화 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록과 역사 외에도 세계인들을 위한 기록을 담아낼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