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백현지 정경환 기자] “이제부터는 (주식)시장에 대해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하다.”(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채권도 떨어졌는데 안전자산이 없다.”(김학균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버냉키 쇼크를 맞은 20일 주식시장은 오히려 냉정을 찾는 분위기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 대신 “냉정하게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짜자”는 목소리가 많다.
주식시장의 폭락이 미국의 출구전략 전망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결정적 원인인 만큼, 해외시장 동향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신흥국가의 충격이 가장 크겠지만 우리나라는 경상수지도 좋은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 국가보다는 선진국가에 가까운 만큼 제한적 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하락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이도 많다.
김학균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은 다른 신흥국가와 차별화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보수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코스피 1850 포인트 내외에서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다 구체적인 하락 지점을 예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은 실적보다 자산가치 상승에 힘입은 바가 더 커 최소 5% 정도 조정 받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도 그 정도 선에서 조정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 지표가 안 좋게 나오고 하면 추가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HSBC는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수치가 48.3을 기록,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기대치는 49.2였다.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 시기를 못 박으면서 연말까지 위험자산 베팅을 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이 정상적인 궤적을 찾아가느냐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