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행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업률에 대한 전망은 기존대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일 경우 연내에도 출구전략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은 "우리의 예상대로 경제가 개선된다면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해 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2014년 중반에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기는 올해 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연준은 이날도 실업률이 6.5% 수준으로 낮아지거나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가 2.5%선을 상회하지 않는 한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 내 총 19명의 위원 중 14명의 위원들은 오는 2015년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아 지난 3월 당시의 13명보다 한명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1명 있었다. 버냉키 의장 역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먼 미래(far in the future)의 일이 될 것"이라고 거리감을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와 관련해 주택시장의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제 펀더멘탈의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고용시장 회복과 관련해서는 아직 만족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이 최근 몇개월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기존에 비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3.4%에서 3.0~3.5%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역시 지난 3월 당시 2014년말 6.7~6.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데 비해 다소 긍정적으로 조정하며 6.5~6.8%를 예상했다. 지난해 말 당시 전망치는 6.8%~7.3% 수준이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3~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당시의 2.3~2.8%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 3월 당시의 1.5~1.6%에서 1.2~1.3%로 낮췄다.
한편 이날 연준의 FOMC 회의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하락폭을 넓히며 올해 안에 출구전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실망감을 내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