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1900선 전후에서 코덱스 레버리지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급락했던 지난 7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9747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3위인 LG전자(1030억원) 가량과는 9배 가량 차이가 난다.
코덱스 레버리지에 몰리는 이유는 시장이 반등할수록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가 1% 하락할 때 1.5~2%가량 손해볼 수 있다는 위험은 있지만 반등시엔 그만큼의 수익도 거둘 수 있다.
1900선이 PBR 1배이고, 박스권 하단이라는 점도 투자매력이라는 분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팀장은 "1900선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이 절대적으로 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인만큼 그 전후에서 매수세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 "해외시장과 디커플링을 보이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생긴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증시가 1900선을 아래로 이탈했을 때도 금세 반등을 해왔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타이밍 싸움’을 부추긴다.
임 팀장은 "과거 추이를 봤을 때 PBR 1배 아래에서 증시가 오래 머물지 않았었다"며 "저렴한 순간에 치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몰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 7일 KODEX레버리지를 추천주 리스트에 재편입시키기도 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만일 코스피가 1% 가량 빠졌다해도 PBR 기준으로는 0.99배인 것을 감안한다면 PBR 1배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매수시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한 종목에 '몰빵' 하지만 않는다면 지금 시점에 매수해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