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장 변동성 속 유로화 다시 '부각'
[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번 주(17~21일)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에게 달렸다는 관측이다.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가 예정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버냉키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는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커지며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하반기 출구전략 가동 가능성과 시기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 불확실성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달러/엔이 다시 크게 하락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일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달러/엔의 매도 압력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성공할 경우 달러/엔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은 연말까지 105.00~110.00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 코퍼레이트뱅크의 사토 다이 선임 트레이더는 "연준 정책에 따라 달러/엔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달러/엔이 지난주 바닥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90엔 아래로 떨어질 것인지가 이에 달렸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한 채권 트레이더는 "최근 환율이 하락한 것이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때문인지 일본 총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시장에 위험 회피심리가 커진 것이 달러/엔 환율을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조기종료의 가능성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이 달러/엔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유로화의 안정성이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주식이나 미국 채권이 불안정하지만 유로화 자산의 경우 금리 변동성에 덜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급격하게 쌓이던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이 최근 2주 사이에 거의 90% 가량 청산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의 유로/달러 환율은 1.3345달러로 최근 4주 동안 무려 4%나 급등, 거의 4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