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에게 유리한 환율 되도록 공모도 서슴지 않아
[뉴스핌=김사헌 기자] 대형 글로벌 은행의 외환 딜러들이 최소한 10년 이상 현물환 기준환율의 조작을 통해 돈을 벌어왔다는 혐의가 있다고 11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러한 혐의에 대해 확인해 준 5명의 전직 및 현직 외환 딜러들은 유수한 대형은행의 외환 거래인들이 WM/로이터의 현물환 종가와 기준환율이 결정되어 고시되는 시점 전후 60초 사이에 고객 주문을 선행매매(front-running)하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얻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업계에서 20년 이상 몸담은 두 명의 전직 딜러들은 대형은행 딜러들이 환율의 변화 방향을 강화하기 위해 공모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영국 금융청은 환율 조작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개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전 세계 외환시장 거래는 하루에 4조 7000억 달러에 달해 금융시장의 가장 큰 거래시장이지만 규제는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앙 거래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관행 때문에, 은행 외환거래부서의 고객 거래와 자체 거래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