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강한 랠리를 펼쳤다.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자산 매입 계획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강세로 풀이된다.
이머징마켓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유로화가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번지면서 이머징마켓 통화 역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3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BOJ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달러/엔은 2.91% 하락한 95.89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5.60엔까지 내렸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뛰었다. 유로/엔은 2.41% 급락한 127.78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43% 상승한 1.3314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71% 떨어진 81.11을 나타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흐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BOJ가 보다 비둘기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와 달리 BOJ는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만한 어떤 카드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엔화가 극심한 등락을 보인 데 따라 달러/엔의 1년 내재변동성이 12.8%를 기록해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JP모간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통화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변동성 인덱스가 10.55%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지수는 1.62%로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상승에 베팅한 포지션이 여전히 상당 규모에 이른다”며 “이 물량이 소진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4월 주택 모기지 대출 승인이 0.8%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를 크게 밑돌면서 ‘팔자’가 집중됐다.
커먼웰스 은행의 조셉 카푸소 전략가는 “주택 시장은 광산업의 투자 부진을 가장 크게 상쇄할 수 있는 부문이라는 점에서 주택 모기지 대출 증가가 시장 전망에 못 미친 것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27%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