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도 잠재매물 부담으로 약세
[뉴스핌=이에라 기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을 재개하겠다는 소식에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블록딜(대량매매) 가능성과 이로 인한 물량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가 매각 원칙을 재확인 한 수준이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부가 6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행 주가 역시 다른 은행주에 비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0%+1주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15.1% 지분을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대비 600원, 2.26% 하락한 2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한때 7.74% 급락한 2만445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 주식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2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4년 여만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에 다시 나서는 것이다.
매각 방식은 경쟁입찰 또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등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DB산업은행과 연계해 경영권 매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만료되자 보유중이던 대우조선해양 주식 19.1%의 지분 가운데 17.15%(3282만5316주)를 금융위에 넘겼다.
이날 시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물량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매각 전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주인 찾기에 나서면 주가가 오르지만 후보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블록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며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안서 접수 날짜인 24일에도 입찰 참여하는 자가 없다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향후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지분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최근 6일 연속 하락하다 반등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00원, 0.84% 상승한 1만20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획재정부와 IBK기업은행은 이날부터 닷새간 미국 뉴욕, 런던, 홍콩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0%+1주 이상을 유지하고 나머지 15.1% 지분을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블록딜(대량매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IBK기업은행의 지분 6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정책금융공사(8.9%), 수출입은행(2.3%), 기타(23.7%) 등이 나머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다른 은행대비 매력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매각하려 한다해도 매수자가 쉽게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