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KFC가 트위스터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기습 인상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올 초에 경쟁사 버거킹, 맥도날드 등이 가격을 올린 뒤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산그룹이 KFC의 매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면서 매각작업을 염두해 둔 실적쌓기가 아니냐는 관련업계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이날부터 13개 품목에 대해 평균 5.92% 올렸다. 트위스터와 트위스터세트를 각각 200원과 300원으로 인상했다.
이외 치즈징거버거, 치킨타워버거, 더블치즈타워버거, 새우버거 등 가격을 200원으로 이들 세트를 300원으로 올렸다. 또한 콜라는 M사이즈와 L사이지는 각각 100원, 200원 인상했다. 팥빙수는 3800원으로 300원 인상했다.
이미 제품 가격을 '슬그머니' 올렸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알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원 김선진(33)씨는 "햄버거를 사러 들어갔는데 이전의 가격이 아닌 인상된 가격에 놀랐다"면서 "제대로 된 공지 하나 없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는 건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행동이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KFC 지분 100% 보유한 SRS코리아는 KFC를 조속히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외식 브랜드 KFC 매각 작업에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FI) 두 곳 정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FC는 매수 희망자 측과 협상 중인데 인수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경우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 KFC측은 일부 품목에 한해 소폭 가격인상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KFC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원자재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진행됐다"며 "별도의 가격 인상 공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버거 7종 및 탄산음료가 100~200원 인상되었고, 치킨류는 인상하지 않았다"면서 "치킨너겟(4조각)의 경우는 28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