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위안화의 국제화 보폭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위안화 역외시장을 무대로 '블루 오션' 개척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국 본토의 폐쇄적 금융환경 탓에 큰 재미를 못 봤던 외국계 은행이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는 다양한 금융서비스 경험을 가진 외국계 은행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위안화 금융 허브를 노리고 있는 싱가포르가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 '딤섬 본드'와 구분하기 위해 '라이온 시티 본드'도 불리는 싱가포르의 위안화 채권의 첫 테이프는 HSBC와 스탠더스차타드 은행이 끊었다.
HSBC와 스탠더스차타드 은행은 각각 5억 위안과 10억 위안의 채권을 발행한다. 싱가포르 금융 관계자는 라이온 시티 본드의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이미 홍콩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은행은 홍콩에서 예금·대출·무역·외환 등 다방면에서 위안화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DBS는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5억 위안 규모다.
위안화 국제화로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 취급 업무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재망(中財網)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은행 중국지점은 지난달 초 위안화를 포함한 통화 유동성 관리 상품을 출시했다. 스탠더드차타드 중국지점은 4월 말 대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위안화 저축 상품을 출시했다. HSBC 중국은 위안화 집중 무역결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 본토 기업은 매달 정해진 날짜에 한꺼번에 위안화로 결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 유형과 대상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 외국계 은행이 모두 '위안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HSBC 중국의 수석연구원 취훙빈(屈宏斌)은 '3년 이내에 위안화 결재 규모가 중국 내륙 수출입 무역액의 1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위안화의 완전 태환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외국계 은행이 참여할 수 있는 위안화 영업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