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상승, 달러/엔이 100엔 아래로 밀렸다. 달러/엔이 100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1개월만에 처음이다.
미국 5월 제조업 지표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95% 하락한 99.50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8.87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엔은 0.44% 내린 130.06엔을 기록,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29.51엔까지 밀렸다.
유로/달러는 0.55% 오른 1.3071달러에 거래,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71% 하락한 82.67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4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0.4% 증가한 860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증가 폭이 시장의 전망치인 1.0%에 못 미쳤다.
제조업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를 기록했다. 이는 4년래 최저치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어 놓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달러화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반해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는 5월 48.3을 기록해 전월 46.7에서 상승했다. 또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7.8을 웃돌았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제조업 지표 부진이 달러화에 강한 하락 압박을 가했다”며 “연준의 자산 매입이 단시일 안에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 요인과 별도로 엔화가 과매도 상태라는 판단이 달러/엔을 크게 압박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남아공의 랜드화가 이날 급반등했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2.71% 랠리, 달러당 9.8184랜드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