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3~7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보합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겠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나아진 경기 여건으로 인한 금리 상승 여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엔화 약세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간 기준 약 1.40% 상승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ECB 6월 금정위에서 추가 경기부양 의지 재확인, 미국 출구전략 논쟁의 속도 조절 가능성 그리고 엔화 약세 둔화 및 뱅가드 이슈 마무리 국면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국내 증시는 연중 고점돌파를 시도하는 강세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가는 "이번 주 주식시장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6일 ECB 회의를 앞두고 추가적인 부양정책 기대감이 높아지고,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일본 국채금리 상승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주 초반 국내 증시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주 후반에는 국내 증시가 관망세로 전환되며 주간 흐름이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주 후반에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돼 주 초반 상승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금리 상승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한국 증시만의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금리 상승 여파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금리 상승을 경계해 위축될 경우, 한국 증시만의 강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정책 모멘텀이라 부를 만한 이슈도 없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보합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그나마 한국 증시는 그동안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여파로 상대적 부진을 겪은 바, 글로벌 금융시장이 쉬어가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는 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이번 주 보합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NH농협증권. |
엔화 약세 진정 및 뱅가드 이슈 마무리 등에 힘입어 외국인 수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주 특히 자동차업종의 강세가 기대된다.
조 투자전략가는 "외국인들이 지난주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3억8000만달러(약 4300억원) 순매수하며 수출주를 중심으로 3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며 "최근 엔화 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자동차 업종의 이익 하향 조정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향후 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도 높아 그동안 소외됐던 자동차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뱅가드 이슈 종료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 등에 힘입어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된 초반 국면이라는 점에서 IT, 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