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우리금융 경영진 일부 교체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이 몸을 낮추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이순우 우리은행장부터 회장으로서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계열사 일부 CEO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민영화에 대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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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
현재 회장실은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점 23층, 은행장실은 22층에 있다. 더 높은 위치로 옮겨 권위를 세우지는 않겠다는 상징적 의미다.
또 전용차도 지금의 에쿠스380 모델을 계속 사용해 회장 전용차로 배기량이 한 단계 위인 에쿠스500으로 갈아타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 기업에서는 자동차 배기량 순으로 서열을 따진다. 우리금융은 회장과 행장의 전용차의 배기량이 다를 뿐 아니라 차량 번호도 같은 7000번대이지만 회장 차량이 앞번호를 사용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장 시절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조직을 잘 관리하겠다는 의미에서 몸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CEO들 역시 차기 회장 체제 구축과 민영화에 따라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는 사의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우리FIS,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내정자가 정해진다.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는데다 각 회사 사정상 교체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출범한 지 두 달여밖에 안돼 경영진 교체 시 혼란이 불가피하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신사옥 이전과 영국 아비바그룹 지분 인수 등 과제가 남아 현 경영진 유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임원급은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일단 사직서를 받은 뒤 임기에 따라 이 회장 내정자와 함께 일할 사람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임기가 단축되면서 그룹에서 얼마나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