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인사테러" 반발…금융당국도 '당혹'
[뉴스핌=김연순 기자] 오는 8월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위성호 신한카드 부사장이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내정되자 신한카드 내부에서 이 사장의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현 사장이 임기를 석달이나 남긴 상황에서 단행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이번 인사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 |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사장의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 내부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카드 노조는 즉각 반발하면서 "부사장 선임은 1등 회사의 자존심을 짓밟는 인사테러"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낙하산 인사 뿐 아니라 사례가 없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인사"라면서 "부사장이 사장 내정자 타이틀을 갖게 되면 (현 사장과 사장 내정자 사이에서) 조직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주사 상층부의 역학관계 때문에 6년간 잘 이끌어온 사장을 망신주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현 사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부사장에게 힘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내부에선 이 사장이 임기가 3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후임이 결정돼 위상이 흔들리고 조기 레임덕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한카드 노조는 지주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내부적으로 본사에서 출근저지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번 인사가 다소 당혹스런 상황이다. 공식적인 절차는 아니지만 통상 비공식적으로는 카드사 사장이 내정될 경우 해당 카드사를 통해 사전 통보를 받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사전 설명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카드 후임 사장과 관련해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 사장의 임기가 석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차기 사장을 내정한 것이라면 적절치 못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자칫 조직 내 갈등으로 비춰질까 우려,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는 8월 자경위에서 카드사 CEO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위성호 부사장이 이재우 사장에 이어 사장직을 맡게 될 것인지는 8월 자경위를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