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이 엔저와 주말특근 장애물을 넘어 가속 패널을 밟았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1.76%), 현대모비스(3.11%) 기아차(4.58%)는 동반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이후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7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했다.
외국인과 기관들도 몰리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는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각각 58만주, 107만주 가량을 사들였다. 현대모비스에는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유입, 45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자동차주의 반등은 시장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말 이후 한국 경제와 증시를 짓누르던 엔저 우려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 우려로 인해 올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9% 가량,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5%, 2% 가량 각각 떨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글로벌 판매량이 예상보다 영향을 덜 받았다는 평가다.
엔저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7.1% 늘어난 데 비해 도요타는 2.9% 증가에 그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저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만큼 현대기아차 주가의 향방은 주말특근 재개여부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이 문제도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늘긴 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데는 주말특근 중단으로 공급에서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주말특근이 재개되면 3월부터 막혔던 생산 문제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는 이달 말부터 임단협 논의가 예정된만큼 노조 입장에선 주말특근 이슈를 끌고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주말특근이 재개된다면 내년 신차 싸이클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 5개 공장 대의원 대표 간담회에서 주말특근 재개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특근이 다시 시작될 경우 2공장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나머지 공장들은 다음 주부터 시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