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김상헌 NHN 대표이사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포털시장의 시장독과점과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정 논란에 대해 우회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이와 맞물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22일 세계미래포럼(WFF)이 주최한 제47회 미래경영콘서트 강연에서 "독점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라 독점에 기인한 독점화가 나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터넷세상에서 소비자는 전환비용 없이 단 한번의 클릭으로 다른 서비스로 옮겨 갈 수 있다"며 "점유율은 독과점의 결과물이 아니라 검색품질에 대한 냉정한 이용자 선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포털시장에서 70%대의 검색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헌 NHN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미래포럼(WFF) 주최 미래경영콘서트에 참석해 ′대한민국 인터넷의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뉴스핌=김학선 기자] |
김 대표는 "우수한 서비스로의 쏠림현상 또한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사용자 집중은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서비스 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전세계 93%의 점유율을 가진 구글이나 10억이상의 사용자를 지난 페이스북의 탄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NHN계열의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서비스 중인 네이버 부동산서비스도 이용자 후생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김 대표는 역설했다.
그는 "지난 2006년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서 포털이 제공하는 부동산 매물의 77~85%가량이 허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네이버가 부동산서비스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네이버 부동산 매물확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유통되는 정보가 허위이고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민생에 직결된 정보이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 시작으로 사회적비용감소와 이용자 후생을 높이는 효과를 유발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웹툰 역시 새로운 가치 창출의 또 다른 사례라고 제시했다.
김 대표는 "웹툰 이전에는 만화의 경우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없었다"며 "네이버에서 웹툰 서비스 이후 미래의 성장산업을 형성하고 새로운 생태계 탄생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오픈마켓에 진출한 입장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에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는 옥션과 G마켓 11번가등 대표적인 오픈마켓사업자들이 네이버에서 빠지겠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는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 국내 포털업체의 독과점 구조 폐해를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공정위 역시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했으나 현재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이다. NHN이 공정위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2009년 서울고등법원은 NHN의 손을 들어줘 대법원 최종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