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장성 보험 집중하며 업계 상품지형 바꿔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보험 상품이 새롭게 진화하는 양상이다. 저금리와 평균수명 연장 등의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판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도 이전에 비해 가입니즈가 떨어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저축성 보험을 일시납만 받는 등 역마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장성 상품이 저금리 시대에 해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판매가 중단됐던 암보험이 다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생명은 7년만에 암보험 상품을 다시 내놓는다. 삼성화재도 암보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암보험 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생손보 영역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끼리 경쟁하게 될 소지가 있어 중소형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 보장성 보험 중 하나인 종신보험 수요가 줄고 있고,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2500만명을 넘어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게 보험사들의 판단이어서 업계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가 보험사에 돈이 되는 효자상품 지형을 바꿔놨다”며 “암보험 출시는 단순히 상품 출시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보장의 상품이 생손보 두 영역에서 판매가 시작되면 생손보간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보험사 관계자는 “상품이 비슷해지면 회사 브랜드에 따라 판매 실적이 판가름 난다”며 “같은 암 보험 상품이라면 중소형사 보다 두 삼성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화재가 검토 중인 암보험 상품은 요율을 변경할 수 있는 형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입 당시 요율을 쭉 가져가게 되면 향후 변동성을 반영할 수 없다”며 “위험률 컨트롤이 쉽지 않아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암보험 상품은 현재 검토 중”이라면서 “보장 내용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