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2013년 글로벌 증시 YTD (~5/10) (분홍:G7, 노랑:프론티어, 하늘: BRICs) [출처:뉴스핌] |
[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증시가 올 들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증시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 2/4분기도 절반을 넘긴 시점에서 올초 대비 등락폭(YTD)을 비교해본 결과 상승 흐름을 보인 곳이 압도적으로 많아 리스크 심리가 아직은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상위권 중에는 프론티어 마켓들이 눈에 들어왔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 역시 선전하며 비교적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반면 한국은 2% 넘게 떨어지며 부진했고, 인도를 제외한 브릭스(BRICs) 국가들 모두 하락하며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국가별 증시 등락폭(5월10일 기준)을 살펴보면, 일본 증시는 무려 40.52% 뛰어 '아베노믹스’의 파워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지난해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이러한 효과는 더욱 명확히 나타난다. 작년 2분기부터 고전하던 닛케이 지수는 아베 신조 신임 총리 집권 시점인 12월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랠리를 이어오고 있는 것.
일본 뒤를 바짝 쫓은 UAE도 34.22% 오르며 만만치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UAE 증시가 쉼없는 오름세를 지속하자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 투자은행 이그조틱스(Exotix)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리서치 담당이사 구스 게하예브는 "투자자들이 UAE의 부동산과 은행 부문 전망을 신뢰하면서 증시가 불붙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 개인 투자자들 역시 마침내 깨어나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입었던 손실을 털어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에너지 업종들의 강세 속에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1세가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도 메르발 지수를 강력하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신흥시장 중에는 필리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필리핀 증시는 지난해에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왔고, 올 들어서만 25% 가까이 오른 상태다.
필리핀이 아시아의 ‘신데렐라’로 등극할 것이라던 전망들을 입증하듯 최근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 Ratings)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잇따라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하며 호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브릭스 국가들은 3% 가량 오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인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중국은 1% 가까이, 러시아는 6% 넘게, 브라질은 10% 가까이 밀린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