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반부패노력, 성장 뒷받침"
[뉴스핌=주명호 기자] 필리핀 경제가 뜨고 있다는 소식이다. 선진국 완화정책으로 풀린 돈이 이 나라에 대거 몰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높은 인구 성장률과 부패 방지 정책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필리핀의 연간 인구 성장률은 1.9%로 높은 인구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인구 성장률은 0.5%에 불과하다.
여기에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반부패 정책도 필리핀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부패척결을 첫 번째 국정 과제로 삼은 아키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사업신뢰도 및 고용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작년 필리핀의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활성화된 콜센터 아웃소싱도 필리핀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미 필리핀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인도를 추월했다. HSBC, 웰스 파고, 시티뱅크 등은 이미 필리핀에 콜센터를 설립한 상태다.
필리핀 정부 또한 연간 10만 명를 대상으로 콜센터 교육을 실시해 업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필리핀 국내에서도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지난 11일 제출한 "NICE Global Roundup" 보고서에 의하면 필리핀 재계단체 마카티비즈니스클럽(MBC)의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가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응답자 중 59%는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에 고무된 투자자들의 자금이 필리핀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WSJ은 별도의 기사에서 일본 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조치로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 채권 및 화폐에 투자하는 펀드에만 4억 38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같은 움직임에는 BOJ의 국채매입으로 인한 국채 수익률 저하와 엔화약세로 일본의 투자자금이 해외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계산이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작년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1조 8000억 엔 규모의 자금을 해외로부터 거둬들였다. 올해 해외 투자자금 규모는 3조 엔으로 예상된다.
SMBC 니코 증권의 카도가와 신지 이사는 "BOJ 정책이 (일본)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를 높혀 해외자산 구매 움직임을 늘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