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장벽 때문 주장에 中당국, 영업전략 문제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 진출한 외자은행들이 2007년 법인화를 통해 중국 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닦았지만 중국 금융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는 2007년~2012년 중국 본토 은행이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외자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더딘 발전세를 보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기간 중국의 은행의 자산규모는 2.1~4배 증가했고, 세후 순이익은 3~6배까지 늘었다. 반면 외자은행의 자산규모는 2배 성장에도 못 미쳤고, 세후 순이익도 3배 증가에 그쳤다.
지난 2011년 중국 내 외자은행들은 양호한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순이익등의 면에서 중국 본토 은행을 추월하는 듯했지만 2012년 들어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중국법인의 2012년 순이익은 3억 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4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 업무 위주의 도이치 뱅크와 JP모건 중국 법인의 자산총액도 모두 하락했다. 순이익도 각각 2억 6000만 위안과 1억 500만 위안으로 전년의 53.8%와 35.4%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은행감독회가 발표한 2012년도 보고를 보면, 중국 내 은행 전체 자산 가운데 외자은행 법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의 1.93%에서 2012년 1.82%로 줄었다. 외자은행의 순이익 비율도 2011년 1.34%에서 2012년 1.08%로 떨어졌다.
중국 내 외자은행의 성장이 더딘 원인에 관해서 외자은행과 중국 금융권의 해석은 견해차이를 보였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외자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장벽, 복잡하고 느린 관련 행정 등을 중국 내 영업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러나 중국 당국과 전문가들은 외자은행의 중국 내 영업부진의 원인을 외자은행 자신에게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금융 전문가는 "HSBC, 동아(東亞)은행의 중국 지점은 100여개 달하고 중국 내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외자은행은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대기업과 부유층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 외자계 은행들은 중국 영업의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전문가는 외자은행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 간 콜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중국 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개인 예금을 최대한 유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 시장화, 위안화 국제화와 금융 시장의 개방 정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외자은행이 중국 시장에서 회생할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복잡한 금융 상품과 고급 금융 시장 분야에서 중국 본토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