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윤'을 선언하며 '홀로서기'를 외친 지 고작 나흘.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다. 요란했던 '절윤' 선언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당은 혁신은커녕 자중지란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현장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 났다. 당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도부의 지지부진한 태도에 결국 '추가 후보 등록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다.

여기에 13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마저 "생각한 방향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공천의 키를 잡은 선장이 배에서 내린 격이니, 지방선거를 고작 80여 일 앞둔 당으로선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사석에서 터져 나온 한 의원의 일갈은 현재 당 지도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정조준한다.
"지도부는 맨날 의견만 듣고 '고민해 보겠다'고 한다. 그러고 끝이다. 그 뒤에 뭐가 없지 않나."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답정너'식 소통이 결국 당을 사면초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다.
지표는 더욱 참혹하다. 절윤 선언 직후 나온 12일 NBS 전국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다. 민주당(4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다. 읍소하듯 내놓은 절연 결의문이 국민에겐 진심 어린 참회가 아닌 선거용 '반쪽짜리 사과문'으로 읽혔다. 당 내부에서조차 '장동혁 사퇴론'이 공공연히 거론된다.
지도부는 지금 이 상황이 '일시적인 소음'이 아닌 '침몰의 전조'임을 깨달아야 한다. "고민해 보겠다"는 말 뒤로 숨는 신중함은 이제 무책임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결국 지금의 국민의힘은 반성문은 거창하게 썼는데 정작 해야 할 숙제는 하나도 안 하고 있는 셈이다. 메아리 없는 소통과 실천 없는 사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고민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는 사활을 건 '행동'만이 남았다. 제1야당 국민의힘이 과연 당 개혁과 실천, 실행을 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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