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 2006년 6월 코웨이(전 웅진코웨이) 선장을 맡은 홍준기 사장이 전격 교체됐다.
9일 코웨이 측은 8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홍 사장에 대해서는 직무집행정지 결정을 내리고 김동현 코웨이 최고재무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홍 사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이 지주회사 법정관리 신청 정보 등이 공개되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홍 사장과 윤 회장 등 총 3명이 악재성 정보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른 계열사 영업·경영상황 악화'라는 중요 정보를 미리 취득해 보유하고 있던 웅진코웨이 및 웅진씽크빅 주식을 팔아 치웠다.
홍 사장은 본인의 누이에게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절차 중단'이라는 중요정보를 제공해 5억1200만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런 정보를 수령한 홍 사장의 누이는 정보가 공개되기 이전에 본인 및 본인의 여동생 명의 계좌의 주식을 매도하고, 본인의 친인척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주식 매도에 이용해 6억2800만원을 회피한 것.
그는 지난 2006년 6월 23년간 다니던 삼성전자를 떠나 코웨이로 둥지를 옮겼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진급한 '잘 나가던 삼성맨'이 중견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간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그의 결정을 만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던 홍 사장은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웅진코웨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그가 이처럼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사고방식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코웨이 측은 "이사회에서 홍준기 사장이 대표이사의 지위로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이와 같이 직무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방침에 따라 기업이미지 및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