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쟁력 53점 불과… 맞춤형 정책지원 절실
[뉴스핌=최영수 기자]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히든챔피언'(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원장 송병준)은 8일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강소기업의 성공요인이 체화된 정책 긴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중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1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구원이 중소·중견기업 39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조사기업의 2011년 해외 매출비중은 13.2% 수준이었으며, 총수출 비중이 30%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도표 참조).
◆글로벌 경쟁력 여전히 '미흡'
글로벌 경쟁력은 지난해 기준 53.4점으로 2007년(44.2점)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소기업 후보의 저변마저 취약한 상황에서 조급한 실적주의에 매몰되어 매년지원업체 선정이 반복될 경우 부실 지원이 나타날 개연성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따라서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강소기업 성공요인을 두루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택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지원 내용도 강소기업 성공요인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산업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글로벌화 능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들의 수요에 특화된 맞춤형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료:산업연구원) |
◆"히든챔피언 후보 저변 확충해야"
KIET는 히든챔피언 육성을 위해서 정부의 관련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현재 히든챔피언 육성 정책은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 KOTRA의 '월드 챔프',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기업은행의 '수출강소기업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아직 글로벌 강소기업의 후보가 되기에는 잠재력이 부족하더라도 '성장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춘 중소기업의 지원신청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후관리의 강화를 통해 정책성과를 높여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 위기의 한복판에서 독일이 유일하게 선방하고 있는 비결은 막강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갖춘 히든챔피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