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가짜 양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중국의 유명 샤브샤브 체인점 '샤오페이양' |
하수구 식용유, 클렌부테롤 검출 돼지고기, 염색제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염색만두 등 불량 식품문제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최근에는 샤브샤브용 양고기 대신 쥐와 여우 고기를 사용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식품 유통 추적의 필요성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식품감독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전국적인 철저한 조사 지침을 각 기관에 전달했고,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유해 불량식품 범죄에 대한 형량 강화 등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규정 강화에 나섰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망(新華網)은 7일 불량 식품 근절과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규정 강화보다 식품 유통 추적과 관리 시스템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 유통 추적 관리 시스템이란 식품의 원산지부터 가공,유통 및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록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원산지 추적 시스템'이다.
중국은 돼지고기에서 천식 유발 약품인 클렌부테롤이 검출된 후 1 년 뒤인 2010년 '식품 유통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어 2012년 6월 국무원은 식품안전 관리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식품안전 관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중국 35개 도시에 3단계에 걸쳐 식품유통 추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0개 시범지역에서 이미 식품유통 추적관리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 추적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유통 추적관리 시스템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등 지역에 현재까지 8000만~1억 6000만 위안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상하이시는 앞으로 2~3년 이내에 식품안전 관리를 위해 2억 위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에 육류·야채·과일 등 각종 식품을 아우르는 식품유통 추적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에서 100만 이상의 도시는 약 120개이다. 불량식품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중국 정부가 식품유통 추적 시스템 구축지역을 300여개 중소도시로 확대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업계에서는 식품유통 추적 시스템과 관련된 산업이 3년 이내에 120억 위안(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미 지난 4월 17일 '2013년 식품안전 중점업무' 지침을 관련 부서에 하달하고 식품 유통관리를 위한 전자시스템과 전자태그 구축을 촉구했다. 또한 앞으로 식품안전 관리 상황을 지방 정부의 매년 실적에 포함한다고 밝혀 식품유통 추적 시스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