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성장 정체에 시달리던 백화점업계가 대형마트에 이어 아울렛을 중흥의 원동력으로 설정했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보고서 : 유통시장, 대형점 줄고 생활밀착형 늘고 있다> |
7일 유통업계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Big3)' 백화점이 아울렛 전쟁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김포와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 계획을 밝혔고, 신세계 또한 파주프리미엄 아울렛의 확장 리뉴얼 공사를 끝내며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올 초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을 오픈한데 이어 내달 김해아울렛을 증축해 개장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아울렛을 기반으로 한 백화점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아울렛 사업의 성장성을 이유로 지난 6일 리포트에서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각각 52만원, 20만원으로 2만원씩 상향조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대해 키움증권은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 아울렛 확장의 최대 수혜주"라며 "프리미엄아울렛에 입점해 실적개선이 가능하고, 신세계 사이먼의 지분을 25% 보유해 투자자산의 증가도 동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신세계가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처음 오픈한 이후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아울렛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의 낮아진 출범 여력을 아울렛으로 높일 수 있어 아울렛이 유통업체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또한 "아울렛, 홈쇼핑, 드럭스토어 등 신유통채널이 부상될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 업체들이 신유통채널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울렛의 성장률은 백화점의 성장률을 추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의 성장률은 4.9%였지만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은 41.3%나 성장했다. 올해 아울렛 시장의 성장전망치는 31%에 달한다.
<자료 : 신세계사이먼, 키움증권> |
현대백화점 또한 파주지역에서 두 개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작년 5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도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업체들이 아울렛에 진출하면서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울렛이 주가상승에 정확히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기는 힘들다"고 전제한 후 "다만 아울렛 시장이 백화점 매출에 기여하고있고, 아울렛을 신규출점으로 본다면 주가상승을 이끄는 주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