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여당연합의 재집권의 확정된 이후 6일 현지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하고 링깃화가 2010년 이래 최대폭 강세를 보였다. 국채 가격도 상승하면서 '트리플 랠리'가 연출됐다.
이는 불안했던 정국의 안정화로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의 KLCI지수는 53.08포인트, 3.13% 급등한 1747.85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에 KLCI는 8% 가까이 폭등하는 등 10여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KLCI에 상장된 30개 기업도 일제히 상승세를 그렸다. 부동산기업 UED랜드 홀딩스는 12.9% 급등했고 CIMB 그룹도 10%나 뛰어 올랐다.
시장전문가들은 고질적이었던 정치적 불안감 해소가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 호딩스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치적 불안정성은 (말레이시아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아(BofA) 싱가포르법인의 외환전략가도 "그 동안 주식시장은 정치리스크 해소 여부에 주목했다"며 "이번 주가 급상승은 이에 대한 반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43분 현재 달러/링깃 환율은 1.9%나 하락한 2.97링깃을 기록, 링깃화가 2010년 이래 최대 일일 강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날 5년 금리스왑이 0.04%포인트 오른 3.36%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5년물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3.36%로 발행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 5일 실시된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나집 라작 현 총리의 국민전선(NF)는 전체 222석 중 133석을 얻으면서 1957년 독립 이후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반면 55여 년만에 정권교체를 노렸던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국민연합(PA)는 89석에 머물렀다.
라작 총리는 총선 승리 후 야심찬 경제개발 정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2020년까지 총 4440억 달러를 투자해 철도, 발전소 등 인프라산업을 활성화시켜 국가체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