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말레이시아 총선을 이틀 앞두고 안와르 이브라힘 전 총리의 지지율이 현 나집 나작 총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달 3일 부터 20일까지 총 140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누가 더 총리에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조사에서 안와르 전 총리가 더 자격이 있다는 비율이 43%를 기록해 39%를 차지한 나잡 현 총리를 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대학 선거센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18%의 유권자들은 누가 더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표본 오차는 ±2.4% 포인트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에 정부 측은 재빨리 조사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조사를 실시한 말레이시아 대학 민주 선거 센터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문구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5일 국회의원 222명을 뽑는 총선이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50년간 정권을 이어온 국민전선연합을 제치고 반세기만의 정권교체가 가능할지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와르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부패한 정권을 교체하고 연료 가격을 줄이는 것을 공약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조사를 주도한 무함마드 레드주안 오스만은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지지율은 언제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집 현 총리는 누가 더 능력있는 관리자인지를 묻는 조항 등 일부 조사에서 안와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부 측은 조사 결과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 측 대변인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에 기반하기 보다는 반대파의 언론 배포 자료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대변인은 이어 나집 현 총리가 "선거에서 다수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함마드 레드주안은 정부가 나집 총리의 우세를 예상한 지난해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을 표시했었다며 정부측 공세에 맞섰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