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총리 선거법 위반, 정권 유지에 '휴'
[뉴스핌=주명호 기자]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여당연합이 승리해 1957년 독립 이후 지속해온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6일 주요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선거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 모하마드 나집 빈 툰 압둘 라작(나집 라작) 현 총리가 이끄는 여당연합 국민전선(NF)이 전체 222석 중 과반수가 넘는 123석을 차지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끈 야당 3당 연합인 국민연합(PA)은 74석을 얻는데 그쳐 말레이시아 최초의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나머지 25석은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다.
앞서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나집 총리는 야심찬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10년 간 4440억 달러를 투자해 국가 인프라구조를 향상시켜 한국 및 태국과 같은 국가에 맞설 수 있는 경제력을 마련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로 나집 총리는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친 정치학 교수는 "3분의 2가까이 차지한 의석으로 안정적인 정부가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나집 총리 개인은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향후 권력유지 전망이 어둡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브리짓 웰시 싱가포르 경영대 교수는 "이번 선거로 나지브 총리의 영향력이 약화돼 다른 경쟁자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여당 연합의 핵심정당인 통일말레이민족기구(UMNO)내에서 그가 권력을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와르 전 부총리는 5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국민연합의 승리를 선언하며 국민전선과 선거위가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아마드 오마르 선거위 부의장은 "(부정 의혹이) 말도 안 된다"며 안와르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부 또한 "선거는 정치인이 아닌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끝날 때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